국내 최초 공립 한글박물관이 김해에!
김해 한글 박물관
주소
경상남도 김해시 분성로 221(외동 1261-5번지)
주차
- 한글박물관 앞에 작은 주차장이 있으나 협소합니다.
- 한글박물관 들어가기 전 김해시 보건소 주차장을 이용하셔도 좋습니다.
- 걷기 좋아하시는 분은 하천을 건너 김해도서관에 주차후 한글박물관과 더불어 인근 공원까지 돌아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이용시간
매주 월요일 휴무 | 1월1일, 설날, 추석당일 휴관,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월요일 개관후 익일 휴관 |
화~일요일 | 09:00 - 18:00 (입장마감 17:30) |
지난 한글날을 맞이하여 방문했던 기록입니다. 아침 일찍 방문하였지만 한글날 맞이 행사들과 단체손님이 있어 협소한 주차장이 가득 차서 동네를 두 번 돌았어요. 한글박물관 입구로 들어가지 못하면 차량이 많은 곳이라 도로의 신호를 따라 인근을 빙~돌아서 와야 하니 조금 불편했습니다. 처음 오시는 분들은 보건소를 확인하신 후 한글박물관의 위치를 찬찬히 보시길 바랍니다. 주차장이 부족하여 보건소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었어요.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었지만 무료이용이 가능했어요. 혹시 모르니 주차하실 때 주차비 확인 후 이용하시길 바랍니다.
한글날을 맞이하여 주차도 겨우하고, 복잡 복잡 사람도 많은 박물관 앞입니다. 꿈의 오케스트라 기념공연도 방문당일 오전 계획되어 있어 특히 더 복잡했던 것 같아요.
입구에 세워져있는 이것부터 잘 보셔야 해요. 아이들에게 문제지를 한 장씩 주고 꼼꼼히 박물관을 돌아보며 답을 찾은 친구들에게 선물을 주는 이벤트도 한답니다. 그냥 돌아본다면 [한글박물관]. 사실 아이들에게는 한글의 소중함이나 역사 그리고 우수함. 이런 것들을 이해하기도 감동받기도 어려운데 이런 이벤트를 항시 진행하니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돌아보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고학년 아이는 조금 사춘기가 와서... 이미 용비어천가도 국어시간 때 배웠고. 왜 내가 한글박물관을 와야하지?? 라며 생각날 때마다 질문 같은 독백을 하더라고요. 하지만 저학년동생은 100점, 다 배워서 다 아는 형아는 한 문제 틀렸던 웃픈 현실에 그 질문은 쏙 들어가고 말았어요. 겸손하게 우리가 쉽게 사용하고 당연하게 여겼던 한글이 당연한 것이 아님을!! 다 같이 한글박물관을 돌아보며 알아가고 느끼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한글은 과학이다. 라는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우리나라 글이라고 덮어놓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랍니다. [훈민정음]과 [조선왕조실록]이 1997년 유네스코세계 기록유산 Memory of the world으로 등재가 되었다는 것은 과학적인 원리로 만들어진 한글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았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훈민정음이 한글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훈민정음 속에는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자들의 해설과 사용하는 예시가 기록되어 있고 한글의 과학성과 창제원리등이 기록되어 있는 책입니다. 방문객들에게 한글의 과학성을 설명하는 훈민정음 속의 '지음창제원리'를 멋지게 전시해 두었네요.
맞은편 박물관 선생님들께서 시험지와 연필 그리고 관람안내를 해주셨습니다.
김해 한글박물관은 자유관람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전시해설은 1층 안내대에서 신청을 하신후 무료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번 10월은 특별전시해설이 계획되어 있으니 해설 시간을 맞춰 방문하시는 것도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전시해설은 2층에서 시작하며 약 3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전시해설 시간이라도 자유관람을 원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자유관람을 하셔도 좋습니다.
한글 탄생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의 역사에대해 설명해 주시고, 질문도 한 번씩 해 주셔서 아이들의 반응이 좋았답니다.
한글 역사에 대한 흐름을 설명해 주신후 영상실로 안내해 주십니다.
사람이 아주 많은 시간에가서 영상실이 가득 찼었어요. 거울에 반사가 되어 전시물과 더불어 사람도 더 많아 보이네요. 그래도 모두들 해설사님의 설명을 들으며 한글에 대해 더 알아가고자 하는 열정이 대단했답니다. 특히나 아이들을 동반한 부모님들이라 그런지 아이들 보란 듯이 부모님들께서 솔선수범하여 귀담아들으시고 답도 하시는 모습이 너무 멋졌답니다.
사람이 많다보니 해설사님의 설명을 제대로 듣지를 못했는데 중세시대의 한글 읽는 법과 지금 우리말로 해석해서 가르쳐주신 정도만 기억이 나네요.
학창 시절 용비어천가. 고등학교 때도 배웠던 기억이 나네요. 초등 고학년인 아이도 배웠다고 하는데. 대부분 제목정도만 기억하고 있지요? '용'은 임금을 비유하는 상징으로. 용이 날아올라 하늘을 다스린다는 뜻을 가진 제목의 책으로 조선 세종대왕 때 발간된 악장, 서사시입니다. 즉 나라의 중요한 행사를 할 때 사용하는 음악의 가사(시가)를 적어둔 책이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아요. 세종대왕께서는 훈민정음을 창제한뒤에 이것을 시험하기 위해 펴낸 책으로 훈민정음으로 쓰인 책중 현존하는 최초의 책이며 한글이 반포되기 이전에 지어진 유일한 한국어 작품이랍니다.
선생님이 설명하고 계시는 용비어천가의 제2장 뿌리깊은 나무는 우리 만원 지폐 세종대왕 초상화 뒤를 유심히 쳐다보면 찾으실 수 있어요.
조선 세종 때 앞선 6대 선조들의 행적을 노래한 서사시로 분량은 10권 5책이며
1장부터 125장의 한글 가사를 수록하였습니다. 당시 당연하게 여겨지던 중국 동아시아 정세 속에서
한문보다 국문 시가를 먼저 수록하였다는 점. 중국과 조선을 동등한 위치에 두고 중국 고사를 통해
육조의 업적을 비교한 것 역시 조선이 중국에 비해 국력이 전혀 취약하지 않다는 굳은 주체성과
강한 자주의식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뒤를 돌아보면 입구 바로 옆의 벽에 글자로 조명이 되어있는 걸 보실 수 있는데요, 그저 디자인적으로 예쁘다~하고 들어왔었지만 해설사 선생님의 안내를 받은 후 돌아보니 용비어천가에 사용되었던 한글창제당시의 한글과 지금의 우리말로 바꾼 글자들 이랍니다.
불휘→뿌리, 바랄 →바다, 곶 →꽃... 조용히 따라 읽어보며 우리말을 한번 더 읊조리며 느껴봅니다.
여기까지 해설사님의 도움이 있었고 전시관은 자유관람을 할 수 있었습니다.
1 전시실
2층의 작은 세종대왕동상 옆에 위치한 1 전시실에는 '보이는 수장고'가 있습니다. 직접 보관된 유물들을 볼 수 있는데요 가장 보기 좋은 곳에 최낙복 명예교수님이 기증하신 다수의 유물들 또한 볼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한글날만 되면 나오는 훈민정음해례본 상주본을 가지고 있는 배익기 씨 이야기가 생각이 납니다. 집수리를 위해 짐을 정리하다 발견했다고 주장했는데요, 고서적을 판매하던 조 모 씨로부터 절도죄로 민사소송에서는 패소하였지만 형사소송에서 공소사실 부족등의 이유로 무죄선고를 하여 조 모 씨의 문화재 기증은 무효가 되고 여전히 금전보상과 기증에 대해 논란이 많은데요, 보관하시는 동안 집에 불이 나면서 해례본이 그을린 일도 있었대요 ㅠㅠㅠ 송철호 울산시장으로부터 100억 원 정도의 보상을 제의받았지만 거절했고 기사로 봤을 때 1000억 원 정도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하는데, 당사자의 의도와 마음을 누가 알 수 있을까요? 그저 이렇게 유물들을 선의의 마음으로 후대를 위해 기증하시는 분들을 보면 당연한 것이 아닌 감사로써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훈민정음해례본 상주본 사건 관련 기사)
영화 [말모이]를 통해 독립운동에서 한글을 지키는 독립운동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학창 시절 조선어학회 조선말 큰사전, 단어만 그저 외워서 그런지 아주 익숙한 듯 반가웠던 사전이라 사진을 남겨 보았습니다.
2 전시실
조선시대를 지나 민족의 암흑기이며 가장 많은 고초를 겪었던 일제강점기 35년간 민족을 없애기 위해 우리의 언어인 국어를 말살하기 위한 일본의 다양한 정책들을 한눈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아이들과 함께 한글박물관에 와서 한글의 시작부터 지금까지의 역사를 바로 알아야 하는 게 바로 이런 이유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명 유튜버조차 일제강점기 때 일본이 보급한 것이라는 얼토당토 않은 주장을 하는 것을 보며 이렇게 역사를 왜곡하기도하고 우습게 만들수도 있구나 충격이었답니다. 우리의 독도 또한 역사적으로 우리의 땅임이 확실하지만 일본의 말도 안되는 주장이 지속되고 세계적으로 분쟁지역이라는 인식이 씌워지만 정말 그렇게 분쟁하는 곳이 되며 영토를 위협받을 수 도 있는 일이 진행되는 것을 보았을때 한글 역시 그럴수도 있겠다는 긴장감이 들었거든요.
일제시대때 사람뿐만 아니라 한글의 수난도 못지않았던 듯합니다. 이때 목숨 바쳐 한글을 지키셨던 [한뫼 이윤재] 선생님의 기록과 한글학자 [눈뫼 허웅] 선생님에 대한 기록들도 여기서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말과 글을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해 목숨까지 바친 분들을 보면서 요즘 신조어들을 떠올려 볼 때 언어는 정신이라는 생각에 한글을 더욱 배워서 바로 알고 잘 지켜나가야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늘 아이들에게 바른말을 하려 노력을 하고 말의 의미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욕설은 몰라서 못쓰는 게 아니라 알고 있지만 그 사람의 품격을 나타내는 것이 '말'이기 때문에 가려서 사용하지 않는 것이라고 이야기를 해서인지. 집 안에서든 밖에서든 바른말을 사용하며 나쁜 이야기는 사용하지 않는 아이들로 자라고 있답니다. 우리 어른들이 먼저 느끼고 아이들에게 바른 정신을 알려준다면 신조어와 욕설이 난무한? 요즘 세태에 동화되지 않은 굳은 심지를 가질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김해출신인 국어학자 눈뫼 허웅선생님의 집필공간을 체험실로 만들어 둔 곳입니다. 눈뫼선생님은 초등학교 한자교육과 한자혼용을 반대하셨고 한글날 공휴일 제외를 반대하셨다고 합니다. 또한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자는 주장에 대해 허웅선생님과 한글학회, 국립국어연구원 등 많은 분들이 반대하셨습니다. 아무리 시대가 변하여도 나라의 언어를 버려두고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자고 하는 것은 너무한 주장이라는 생각에 저도 눈뫼선생님의 주장에 조용히 손을 들었습니다.
이 외에도 영화 말모이를 통해서도 느꼈었지만 한글 박물관의 다양한 그래픽패널들을 통해 우리의 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국어사전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들을 했는지 알게 되었답니다.
교실과 같은 이곳에서 1950년대부터 80년대까지의 국어시험문제를 풀어볼 수 있는 재미있는 체험공간인데요~ 저희 아이들도 각각 원하는 연도를 선택 후 시험을 치며 누가 잘하나 경쟁도 해보았습니다. 역시 형은 형이었어요. 둘째가 재도전하고 싶어 했지만 뒤에 줄이 길어 아쉽게도 한판으로 승패를 가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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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 오르면 옥상입구 맞은편에는 책 읽는 작은 공간이 있고, 옥상은 서양화과 권종대 선생님의 트릭아트로 꾸며져 있어 사진촬영하며 놀기 좋은 공간이지만 제가 방문한 한글날에는 꿈의 오케스트라 공연이 있어 이렇게 사람들이 아주 많았답니다. 정말 낭만적인 순간이었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통제가 잘 안 되는 듯했어요.
1층 데스크에서, 한글박물관에서 열심히 보고 공부한 것들을 확인받는 순간!
욕실 타일에 그림 그리고 눌 수 있는 펜을 선물로 주셨어요. 일단 뭐든 준다고 하면 좋다며 받는데, 아직까지도 사용할 생각이 전혀 없는 우리 아이들이네요 ^^;;;
대신 태극기 바람개비 만들기 등의 키트를 직접 1층야외 준비된 테이블에서 만들어 전시해 둬도 되고 가져가서 만들어도 좋다고 하셔서 집에서 재미나게 태극기 색칠도 하고 만들기를 했답니다. ^^
한글박물관, 작지만 알차게 많은 것을 담아 올 수 있는 곳이었어요.
한글을 더욱 사랑하고 소중히 여겨야겠다 다짐을 하고 돌아올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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