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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제주도 가족 여행 여름 휴가지 추천 - 비자림

by Sisjjye 2023. 8. 14.

제주도 동쪽 여행지 추천

구좌읍의 핫플이 가득한 월정리 해수욕장 옆의 조용한 코난비치에서 물놀이와 모래놀이를 한 후 간 곳이 비자림입니다.
뜨거운 여름에는 물놀이가 최고이지만 하루 이틀 하다 보면 지치기도 하고 한 템포 쉬어가고 싶어 집니다. 사실 저는 한라산영실코스나 거문오름 정도는 오르고 싶었는데 아이들의 반대로 작은 오름조차 오르지 못하고 산책이 가능한 숲을 찾아보았습니다. 더운 날씨에 물놀이 다음으로 좋은 곳이 실내관광지 또는 숲인데요. 제주도 왔으니 자연을 둘러봐야겠지요?
 
비자나무를 잘 모를 때는 비 오는 날 가기 좋은 숲이라 비자림인 줄 알았는데요. 비자림의 잎이 아닐 비 非 자를 닮았다고 해서 비자나무라고 했다는데 확실하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 실제 한자로 비자나무는 榧子 이렇게 쓴다고 합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 비자림은 500~800년생 비자나무 2,800여 그루가 밀집하여 자생되고 있는 숲으로 거목들의 자생되고 있는 이 숲이 실제 세계적으로 보기 드물다고 합니다. 또한 풍란, 콩짜개란, 흑난초, 비자란 등 희귀한 난과식물들과  단풍나무, 후박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들 숲을 가득 채우고 있어 피톤치드가 가득하여 짙은 나무 향기로 삼림욕에 취하게 됩니다. 
 
비가 올 때 좋은 비자림, 흐린 날도 좋은 비자림, 뜨거운 태양을 피할 시원한 숲! 비자림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비자림 입구

비자림 주차장, 입장료 및 이용안내

  • 이용시간   09:00~18:00 (마감 1시간 전까지 입장가능)
  • 주차시설   110대 수용 가능한 넓은 무료 주차장
  • 입 장 료     일반 3,000원 / 청소년, 어린이 1,500원  /  제주도민 무
  • 애완동물 동반 불가
  • 화 장 실     주차장 화장실 (숲에는 없으니 미리 비워두고 가세요.)
  • 주차장 입구에 카페, 식당, 매점, 기념품 판매점이 있습니다.

 

탐방해설사 프로그램

숲 속이야기를 재미있게 들려주시는 탐방해설사 프로그램을 이용해 보세요.
입구에 있는 탐방해설 대기장소에 공지되어 있는 시간을 참고하시어 기다렸다가 함께 출발해 보세요.
비자림의 다양한 식물과 숨어있는 재미난 이야기들을 가득 들을 수 있습니다.

  • 프로그램비  무료
  • 소요시간      1시간 이상

비자나무는 1년에 1mm씩 자라기 때문에 큰 나무들은 700~800년 되어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입구의 비자나무들은 50년 정도 된 아기나무라고 합니다.  이렇게 성장이 더디기 때문에 재질이 치밀하여 연하고 탄력성이 좋아 예부터 바둑판으로 자주 쓰였다고 합니다. 습기에도 강하여 배나 관으로도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4~6세기 고분군에서 발굴된 비자나무 관이 그대로 발굴되었다고 합니다. 비자나무는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게 바로 이런 의미인 것 같습니다.  또한 비자나무의 열매는 독성이 있어 구충제로 사용되었다고 하니 얼마나 다양하게 오랜 세월 사용이 되었을까? 이렇게 지켜지고 보존되는 자생숲이 있어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주 견고하고 단단하며 수형 또한 예뻐서 인기가 좋았지만 지금은 무지무지 비싸다고 합니다.

비자림 산책코스 안내

A코스거리 2.2km
유모차, 휠체어 이동가능
B코스1km 약간의 돌멩이길과 오르막, 내리막길이 포함되었으나 힘들이지 않고 걷기에 무리 없는 길.

우리 가족은 빠르게 보고 나가고 싶어 하는 아이들을 위해 B코스를 이용하였습니다. 
 
비자림의 탐방로는 송이 Scorid로 되어있는데요. 화산 활동 시 화산 쇄설물로 알칼리성의 천연 세라믹이고 제주를 대표하는 지하 천연자원입니다. 인체의 신진대사 촉진과 산화 방지기능을 하며 유해 곰팡이 증식을 없애 새집 증후군을 없애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고, 식물 생장에도 필요한 수분을 조절하여 화분용 토양으로 쓰이기는 좋지만 천연자원으로 반출금지라고하니 제주의 자원을 지키고 보존하는데 동참해야 될 것 같습니다. ^^
 
제주의 숲을 다니다 보면 작은 동굴들이 보이는데요. '숨골'이라고 합니다. 화산섬인 제주는 현무암들로 이루어져 있어 땅에 숨구멍들이 있고 이 틈으로 빗물이 흘러들어 가 정화가 되고 식수가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이곳 숨골은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 나오고, 겨울에는 따뜻한 바람이 불어 숲이 살아갈 수 있는 적정한 기후를 만든다고 하니 자연의 신비에 감탄할 수밖에 없습니다.
 
걷다 보면 '천남성'이라는 독성이 강한 빨간 열매가 열리는 식물에 대한 안내표지가 있습니다. 이것이 장희빈의 사약 재료로 사용하였다고 하니 절대 조심!! 아이들에게도 만지지 말라고 주의를 줬어요.
 
비자림에서는 평소 등산하며 맡던 향기보다 아주 진한 피톤치드향을 맡게 되는데 정말 취하는 것 같았습니다. 나른한 오후에 사각사각 화산송이 ASMR을 들으며 걷다 보니 다리는 자동으로 움직이는데 자꾸만 눈이 감기는 게 가다가 벤치 나오면 한숨 자고 싶었습니다. 아이들과 제가 졸리니까 1km 산책도 너무 힘들었어요 ㅠㅠㅠㅠ. 동화 [숲 속의 잠자는 미녀]는 왜 숲에서 잠을 자게 되었는지 깨닫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피톤치드는 벌레가 나뭇잎을 먹거나 사람이나 동물들이 나뭇가지를 흔들면 나무가 위험을 감지하여 내뿜는  보호수단입니다. 나무끼리 서로 도와서 벌레가 싫어하는 피톤치드를 내뿜으니 이렇게 군락을 이루고 있는 숲은 병충해를 거의 입지 않는다고 합니다. 항균작용이 뛰어나지만 항생제처럼 내성이 생기지 않는다고 해요. 땅에 뿌리박고 사는 나무들 또한 능동적으로 자신을 보호할 수단이 있다는 것이 그저 신비롭고 놀랍기만 합니다. 
 

비자림, 새 천년 비자나무

카메라 안에 다 담기지 않는 아주 큰 '새 천년 비자나무'입니다. 또한 비자림의 가장 터줏대감인 천년나무는 벼락과 가뭄 그리고 인간들의 욕심에도 살아남았다 생각하니 더욱 감명 깊게 느껴졌습니다. 이곳을 반환점으로 돌아서 나가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오른쪽길로 가면 두 나무가 부둥켜안고 있는 듯한 '연리목'을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 코스 약수터

약수터를 지나 걸어가다 보면 돌담길이 나오며 숲은 끝이 납니다. 
제주 동쪽 여행, 비자림에서 힐림 타임 어떠세요? ^^
 
------------------------5, 6월 여행 팁!!
비자림 근처 개인사유지 인듯한 메밀 밭도 있습니다. 그래서 정확한 위치는 모르지만... 가다 보니 나왔... 습니다. 

밭에는 들어가지 않기. 갓길에 안전하게 잠시 주차하고 사진에 추억을 담아보세요.
드라마 도깨비 배경음악이 계속 생각나며 공유를 소환하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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