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월봉 지질트레일
주소 : 제주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3760
주차 : 수월봉 정상(고산 기상대) 주차장
제주 서쪽 끝에 있는 [수월봉 지질트레일]
작은 언덕형태의 오름인 수월봉은 해안절벽을 따라 드러난 화산재 지층 속에 다양한 화산 퇴적구조를 관찰할 수 있어 지구과학적으로도 중요하고 수려하고 아름다운 경관에 2010년 10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되었고 2014년과 2018년에 재인증된 곳이라고 합니다. 또한 2012년도에는 국가지질공원으로도 인증된 곳으로 제주의 자연과 환경을 여행하고 싶으신 분들은 꼭 한번 들리시길 추천드립니다.
수월봉 지질트레일 코스 리플렛
수월봉 수월정(고산 기상대)
진짜 탁 트인 푸른 바다와 차귀도. 수월봉 바로아래 절벽들이 너무 인상 적여서 넋 놓고 보다가. 사진 찍는다며 비켜달라는 말에 정신을 차렸어요. 여기서 옛날에는 기후제도 지냈다고 합니다. 넓고 큰 자연 안에서 사람은 작고 작아 누군가를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겠죠? 높은 하늘과 넓은 바다에게 기도를 했을까요?
수월봉 절벽을 한참 보다 보니 문득 약초가 있지 않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겼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런 내용의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수월봉에서는 '녹두물'이라는 효성 깊은 남매가 있었는데 그 설화에 의하면 어머니의 병환을 고치기 위해 백가지 약초를 구해야 했던 녹고 와 수월이 남매가 모든 약초를 구했지만, 마지막 약초인 오가피를 구할 수가 없었다 합니다. 수월봉이 있는 절벽에 오가피가 있어 수월이가 벼랑 타고 내려가 약초를 캐었다고 하는 전설입니다.
수월봉 지질트레일 전기자전거
수월봉주차장으로 올라가는 길에 [전기자전거] 대여점이 한 군데 보였습니다 다시 차를 타고 내려가 가게 앞, 길 가에 주차를 한 후 전기자전거 대여를 했습니다.
수월봉 지질코스 40분 1인용 : 10,000원 / 2인용 15,000원
돌고래 공원 코스 100분 1인용 : 20,000원 / 2인용 25,000원
제가 조심성이 많은 편이라 액티비티는 잘하지 않는데 수월봉의 아름다운 경치 + 더운 날씨로 인해 걷다 보면 짜증 낼 아이들을 생각하니 이건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40분 코스도 충분하다는 사장님의 설명에 2인용 2대를 빌려 3만 원은 입금했습니다. (현금, 계좌입금)
저는 자전거도 탈 줄 알고 운전도 잘하는 편이라 별생각 없었는데 사장님께서 안전사고에 대해 염려를 많이 하시는 편이었어요. 더군다나 뒤에 아이를 태우다 보니 저보다 더 걱정을 해주시며 자전거를 얼마나 잘 타는지 여러 번 물어보시고, 주의사항도 꼼꼼히 말씀해 주신 후 시운전 해보고 결정하라는 배려까지. 가게에서 수월봉주차장 가까이 다녀오니 가볼 만하여 타겠다고 하니 서류와 볼펜을 주시며 사인하라 하셨어요. 병원 수술 전 보호자 동의 같은 각서였는데. 그때부터 무서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렌트가게 안에 아이용, 어른용의 헬멧을 쓸 수 있었고 저는 머리가 어중간한 사이즈라 캡모자를 빌려주셔서 그걸 쓰고 헬멧을 쓰니 딱 맞아졌습니다. (사장님 감사합니다.)
매장에 냉장고가 한대 있어서 신화월드에서 포장해 온 샌드위치도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셔서 안심하고 출발~~ 하려는데, 엉알해안으로 내려가는 길이 내리막이 심하니 특히 조심하라며 출발하는 뒤통수에 대고 신신당부를!!!!!!!
손에 땀은 나고, 뒤에 탄 아이의 안전장치라곤 엄마허리 감고 있는 고사리 같은 손이 유일하고. 긴장 100% 였습니다.
엉알해변을 따라 차귀도 선착장까지 쉬지 않고 달려가 봅니다. 와우~~ 너무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기분이 꽤 좋습니다. 차귀도 선착장에는 무료주차장과 화장실이 있고, 해경이 있었는데, 너무나 멋진 것. 훈련 중이신 건지 원래 텐트 쳐놓고 그렇게 대기하며 몸을 단련시키며 비상시 대비하시는 건지 모르겠지만 수월봉 지질트레일만큼 멋진 몸으로 운동도 하시고, 장비도 관리하시고, 그러다 웃통 벗고 구보도 하시고. 강철부대는 여기에 있었어요.
아이들과 잠시 바이크를 세워두고 해변에서 한참을 놀았어요. 멀리 수월봉이 보이네요. 바이크 없었으면 아이들이 여기까지 곱게 따라와 주지 않았을 것 같아요. 타길 정말 잘했다.
[녹고의 눈물] 앞에서 해드린 수월봉에 전해져 내려오는 남매의 전설이 연결되는 장소입니다. 지질트레일에서 조형물 만들어 놓은 듯 물이 떨어져서 신기하고 예뻤는데 아까 어머니의 약초를 구하러 누이가 절벽으로 내려가다 떨어져 죽고 동생인 녹고 가 누이를 잃은 슬픔에 목놓아 울다가 죽고 말았다는 이야기로 이 물은 녹고의 눈물이라고 불렀다 합니다. 하지만 실제 녹고의 눈물은 해안절벽의 화산재 지층을 통과한 빗물이 진흙으로 된 불투수성 지층인 고산층을 통과하지 못하고 흘러내리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곳에도 역사의 아픔이 잔존해 있었습니다.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군은 제주도의 여러 곳에 군사기지를 만들었는데 미군이 고산지역으로 진입 시 일본군 자살특공용 보트와 탄약이 보관되어 있던 장소라고 합니다.
수월봉의 해안절벽 곳곳의 화산재 지층들에서 다양한 크기의 큰 화산탄들이 마구 박혀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화산폭발 당시 얼마나 격렬했는가를 짐작할 수 있는 것으로 폭발당시 마구 튀는 돌들이 그대로 박힌 것이라고 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차귀도도 한번 방문해 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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