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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경주 '추억의 달 동네' - 아이들과 갈만한 곳, 부모님 모시고 가기 좋은 곳

by Sisjjye 2023. 9. 26.

추억하며 놀기 좋은 곳, 추억의 달 동네

옛날 감성 좋아하는 남편 덕에 종종 여행하는 곳이 합천 영상테마파크울산 고래마을 그리고 오늘 소개해 드릴 추억의 달동네와 같은 콘셉트의 장소들입니다. 사실 추억콘셉트 좋아하지만 정작 본인은 '아파트'에서 살았던 MZ세대인 것을... 추억할 게 몇 개 없는데 엄청 좋아합니다. 가난의 고달픔을 몰라서 그런가 봐요. 저는 어릴 적 연탄도 갈고 푸세식 화장실도 썼던 터라 아직도 생생하기만 한데 말이죠. 동네언니는 '곤로'에 밥을 지어먹었다고 해서. 저도 도시사람인 걸로 인정할 수밖에 없었지만요. 행복은 상대평가인 건가요?  아무튼 추억 많던 골목골목을 재연하여 재미가 있었답니다. 좀 더 편리하게 살고 있는 지금이기에 추억을 아름답게 꺼내볼 수 있는 거 아닐까요? 
 

경주에 있는 '추억의 달동네'

주소

경북 경주시 하동 181-1(보불로 216-8)
 
 
 

 
 
경주 보문관광단지와 황리단길, 첨성대 등 각각 유적지와 관광지가 많은 곳과 거리가 있습니다. 여행계획하실 때 동선 및 위치 확인해 주세요. IC에서 약 30분 정도 소요되더라고요. 추억의 달동네는 불국사, 석굴암과 가깝습니다.
 

관람소요시간

약 1시간~ 1시간 30분 (관람속도에 따라 더 빨리 보고 나오실 수도 있어요.)
 

관람시간

봄,가을, 겨울 09:30~ 19:00
여름 08:30~20:00
마감 1시간 전까지 입장가능
관람문의 054-748-5002

**유모차, 휠체어 이동 못합니다. 넓지는 않지만 계단이나 오르막, 좁은 골목길이 있어요.

입장료

구분개인단체네이버예약(1시간 후 사용가능)
성인 7,5006,0006,000
청소년6,0004,5004,500
어린이5,0003,0003,000
경로,장애우,유공자,전경6,5005,0005,000
귀신의 집2,000추억의 달동네 입장 후 별도 구매후 입장

※ 네이버로 입장 1시간 전까지 예약 시 당일 사용가능, 단체권 가격으로 보다 저렴하게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https://map.naver.com/p/entry/place/32133956?lng=129.3122554&lat=35.8036071&placePath=%2Fbooking&entry=plt

네이버 지도

공간을 검색합니다. 생활을 연결합니다. 장소, 버스, 지하철, 도로 등 모든 공간의 정보를 하나의 검색으로 연결한 새로운 지도를 만나보세요.

map.naver.com

 

경주는 입구부터 설레입니다.
추억의 달동네 도착!

주차공간이 여유롭게 있습니다. 입구부터 7080의 추억이 물씬물씬. 달동네에서 돈 제일 많이 쓴 거 안 비밀.
네이버 예매 꼭 미리미리 하세요!! 저는 이번에 남편이 여행을 계획하여 100% 믿고 왔더니 바가지여행이었어요. 
 
저희는 미리 알아보지 않아서 현장구매. 성인 2, 초등 2 해서 25,000원을 결제했습니다. 표 내고 들어가기 전부터 추억의 물건들이 가득가득했어요. 표 사기도 전부터 말도 타고 아주 신이 났어요. 아이들에게 엄빠의 추억도 나눠줄 수 있었습니다.
 

방방이 이용 가능. 그때 방방이아저씨 있었는데. 100원 내고 10분 놀았었나요?
엄마가 시장갈때 100원주고 여기에 태워놓고 장보러가셨던 그 말!! 이건 진짜 추억이다. 직접 타보실 수 있어요 ^^
어릴적 놀이터에 있던 그것! 이름 모름.

 

이거슨 군대의 추억....?

요즘 군대랑 7080 군대는 군기부터 다르죠? 군대의 추억으로 시작하며 마무리가 될 추억의 달동네입니다!
 

1. 골목길

달동네에 들어서면 오른편엔 간식과 옛 문방구 같은 곳에서 기념품들을 팔고 달고나도 체험해 볼 수 있는 가게들이 있습니다. 왼편에는 사진으로 보시는 건물이 있는데요. 저 리어카. 왜 낯설지 않죠? 어릴 때 많이 봤어요. 동네에 연탄하는 욱 길이오빠집에서도 봤고, 고물상 어르신께서 밀고 다니시는 것도 보고, 시장에서 상인들이 과일이나 생선을 밀고 가서 판매하실 때도 보고요. 뒤에 아이들이 타고 다니는 작은 자전거들은 추억되는 것도 있고 요즘 것들도 있어요. 시간이 지나면 다 추억이 될 거라 미리 가져다 놓으신 걸까요? 그리고 옆에는 정말 옛날차 현대 포니도 잘 관리되어 있답니다. 

여기는 아이들이 눈을 못 떼는 그런 곳
불량식품부터 온갖 장난감 문구류 등등 가득한 별천지 입니다.

옛날 딱지는 어떻게 놀이를 하는 건지 아빠에게 여쭤도 보고 옛날 간식부터 요즘 간식, 그리고 경주 기념품까지 없는 거 빼고 다 있는 그런 곳입니다. 아이들 눈이 구경하느라 빙글빙글 돌아갔어요.

점빵 옆에서

오랜만에 보는 공중전화, 그리고 담배모양 해태 껌, 미원 간판, 게임기까지 정말 초등학교시절 보았던 물건들 고스란히 가져다 놓은 게 신기했습니다. 
 

2. 봉건사회관

골목길에서 좁은 계단으로 올라가면 나타나는 봉건사회관입니다. 80-90년대 초를 추억하다 갑자기 지게 지고 체험하는 과거로의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지게체험

지금은 크록스지만 그 옛날엔 짚신 신지 않았을까? 이 추억은 저희 부부의 기억에도 없는 추억이라 온갖 유추를 해가며 체험하는 아이를 거들었습니다. 빈지게만으로도 충분히 무거운데 이걸 지고 산에 가서 나무도 가득하다 내려오다니. 정말 요즘 우리는 편리한 삶을 살고 있구나 감사로 흘러가길 바랐는데, 그냥 얼른 내려놓고 구경 가기 바쁘더라고요. 

짚신꼬기인가요? 밧줄 메기??

왜인지 선량해 보이는 이 아저씨. 아이들은 무섭다며 후다닥 지나갔습니다. 낮엔 나무하고 밭일하고 밤엔 이렇게 짚신도 꼭 바구니도 만들고 그랬을까요? 도대체 이건 어느 시대까지 했던걸 까요. 추억의 옛 동네에는 추억될만한 거 다 있긴 한데 시대별로 잘 나누었다면 좋았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답니다. 근대사가 뒤죽박죽 되는 기분이었어요. 이것 말고도 다양한 옛날 물건과 생활방식에 관한 전시물들이 있고 맞은편에는 양반집 건물 같은 전시장이 있어 들어가 보았습니다.

방이 여러 개이고 방마다 콘셉트 있게 꾸며놓았습니다. 사실 정확히 몇 년도 즈음인지 사전지식이 없는 저희 부부는 알 수가 없었어요. 

가난한집. 우리 둘째같이 생긴 아이5명이 한이불 덮고자고 있어요.
이건 해방후?? 한국전쟁 전인가 후인가??
평민댁의 모습. 아버지 아프시냐 묻던 아이들. 미싱도있고 형편이 좋아보입니다. 아버지가 잠을 자도 아이는 밥을 배부르게 먹을 수 있나 봅니다.
양반댁. 충격의 도가니!! 안쪽에는 조강지처로 추정되는 여인이 아이젖을 먹이고. 아주 얄밉게생긴 남자가 담뱃대를 들고 첩으로 추정되는 여인과 앉아있어요.
조금 오래된 가구들이 가득 있어요.

양반댁에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충격과 아이들에게 뭐라 말해야 좋을지 모를 어려움을 느낀 후 당시의 남존여비사상 가부장사회의 문제점에 대해 짧게 둘러대고 지나갔습니다. 정말 많은 가정이 저랬을까요??? 전시의도가 궁금했어요. 설명이 필요해~~
 

오랜만에 좁은 골목길

골목길이 좋은 이유, 예전에는 마트나 백화점을 선호했지만 요즘은 다시 골목길을 선호한다고 해요. 이유는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새로운 것을 발견하기 때문이죠. 추억의 달동네는 골목골목 재미난 볼거리들이 가득해서 좋았습니다.
 

옛날 구인구직 정보

엘리베이터 걸, 다방 급구 종이를 보니 어렴풋이 어릴 적 전봇대나 벽에 아무렇게나 손글씨로 적어둔 매매글이나 구인글들을 봤던 기억이 나네요. 
 

3. 학교길

걷다 보니 학교가 나왔습니다. 아니 저 걸상!! 내가 초등학교 시절 쓰던 그 걸상. 저기에 스타킹 걸리면 고가 쭈~~ 욱 나서 매우 매우 속상해했던 기억이 선명해요. 아이들에게 엄마도 학교 다닐 때 저런 걸상을 썼다고 하니 아주 많이 놀라네요. 그땐 몰랐는데 정말 투박하고 옛날스런 걸상이에요.

교실풍경

도대체 어느 시대이길래... 내가 사용했던 멜로디언 아코디언 가방들이 전시되어 있지만 너무 옛날스런 난로와 그위의 도시락들.... 그래도 옛날 기분 나며 학생체험도 해보고 옛날 교과서 문제집 전시된 것들도 보며 한참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초등 저학년때 썻던 가방들
돈넣고 할 수 있는 신식 오락기
체육대회 머리띠!! 요즘은 이런게 없더라고요. 정말 추억돋는 소품이에요.
교복입기 체험 가능

남학생은 여자교복 입기 없음! 사용 후 제자리에! 
학교 입구에 사진사님이 계셨어요. 사진들을 보니 여기서 교복을 바꿔 입고 단체사진 찍은 이모님들 사진이 있었습니다. 부모님들 오시면 재미있게 교복 입고 사진 찍으셔도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4. 저잣거리

아니 핸드폰들이!! 내가 초등학교때 무전기 핸드폰은 나왔는데.. 이런 신식 물건들이 마구 전시되어있는, 미래 지향적인 추억의 달동네입니다. 이미 과거가 되버린 폴더폰이니 괜..찮은거죠? ^^
다타버린 연탄재에 귀여운 그림을 그려놨어요. 맞어 우리 어릴때 동네에 연탄가게 있었는데.
비디오!! 비디오방에서 후레시맨, 강시영화 등등 빌려봤던 기억이 납니다. 비디오방사장님이 아빠랑 친구라서 많이 빌려주셨는데 말이죠.

5. 7080 상가

7080 이발소너머 90년대 후반을 휩쓸었던 그 DDR

배달의 민족 등장으로 지금은 사라지고있는 철가방. 우리아이들도 겪은 변화가 있네요.

7080 상가에 들어가면 돈을 넣고 직접 DDR도 해볼 수 있고, 동전 노래방도 있었어요. 그런데 현금이 없는 현실. DDR은 한번 해보고 싶었거든요. 중학교 때 용돈이 적어서 저는 한 번도 해보지 못하고. 친구들이 등하굣길에 꼭 DDR로 땀 빼고 가서 매일 앉아서 구경만 했어서. 하고 싶었는데 아쉬웠어요. 직원도 계시지 않아 만 원짜리를 환전도 못했어요.
 
6. 다방거리를 지나 7. 산책로 따라 계단으로 내려가면 8. 민속체험장에는 곤장과 주리를 트는 고문도구가 있고 그 옆에 그네가 있었습니다. 민속체험 ㅠㅠㅠㅠㅠ

곤장과 주리를 틀라~~~ (민속체험)

 

9. 군막사

군대의 추억

온갖 추억이 가득한 추억의 달동네에서 처음과 끝은 군대로!!!  저 모포에 빨간 동양화를 치던 어른들이 생각났어요. 아이들은 이런 곳에서 잠을 어떻게 잤냐며 너무 놀랐어요. 정말 저런 이불덮고잔다는 생각만 해도 온몸이 근질근질하네요. 젊은 시절 군대 다녀왔던 아버지들은 이 추억에 공감을 하실지 궁금했습니다. 
 

귀신의 집 (공포체험)

입구부터 무당스럽고 으시시한 귀신의 집

매표소에서 2,000원 (카드, 이체, 현금 모두 가능) 결제 후 체험이 가능합니다. 6세 이상 이용가능하여 아이들 둘 만 들여보냈어요.

잘 다녀올 수 있지? 둘이라서 다행이야!!

우리는 입구의 반대편으로 이동하여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아니 아까 출발했던 골목길에 있던 점빵 앞이 출구였어요! 
열심히 달고나 만드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기다리다 보니 아이들이 무사귀환 했습니다.

첫 귀신의집 체험후. 가슴을 쓸어내리는 아이들

귀신의 집이 더 무서웠던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스포 하면 영업방해일 것 같아. 말을 못 해 아쉬워요.
아르바이트생을 쓰기 힘들다는 게 참고사항입니다. 본인 스스로 엄청난 상상력에 긴장을 많이 하고 나온 것 같았어요.ㅋㅋㅋㅋ
 
마지막으로 추파남을 한번 더 구경해 보았습니다.

집집마다 하나씩 있던 그 향로! 성냥값!!!
추억의 사탕!! 우리집에 이거 있었는데. 지금은 한통에 20,000원.

매표할 때 캐리커쳐 5,000원 할인권, 십원빵 세트 할인권, 음료할인권 등을 주셔서 아이들은 십원빵세트를 사줬어요.
십원빵 2개 + 제주음료 3개 = 21,000원 (할인 1,000원)
선택지가 많이 없어 다소 비쌌지만 꿀맛으로 먹었습니다.
 
시대를 정확하게 구분 지어 전시가 되어있지 않아 아쉬웠지만 군데군데 추억거리들이 있어서 재미있게 여행을 했습니다. 
가족여행 또는 나들이로 방문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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